과거의 기억: 허들의 저주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0번째 허들에 걸려 넘어지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미국의 게일 디버스. (Photo by James Meehan/Getty Images)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0번째 허들에 걸려 넘어지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미국의 게일 디버스. (Photo by James Meehan/Getty Images)

올림픽은 수많은 챔피언과 신기록, 그리고 멋진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기묘한 일과 웃긴 순간, 감동적인 이야기와 슬픈 기억도 놀라울 정도로 많이 존재하죠. 저희는 매주 과거 올림픽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내는 시간을 가져보고, 여러분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하거나 눈에 눈물이 고이게 만들어 드릴 겁니다. 이번 주의 이야기는: '게일 디버스, 허들의 저주'.

첫 번째 시도: 불운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100m 허들 결승전. 게일 디버스는 요르단카 돈코바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여겨졌습니다. 자가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을 극복한 후 1991년 시즌에 대단한 활약을 펼쳐냈었고, 허들 결승전이 있기 며칠 전에 벌어졌던 100m 결승전에서는 줄리엣 커스버트를 몇 밀리미터 차이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었죠. 모든 상황은 게일 디버스의 2관왕 달성으로 향해갔습니다. 단, 마지막 허들 전까지만요. 디버스는 마지막 허들에 걸려 넘어졌고 금메달은 그리스의 불라 파툴리두에게 돌아갔습니다.

디버스, 올림픽 참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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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도: 느림

디버스는 포기를 모르는 선수였습니다. 1992년 올림픽 이후 다음 4년간 디버스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 100m 허들에서 1993년과 1995년의 세계선수권 우승을 포함해 우승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휩쓸었습니다. 따라서 고국에서 열린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의 100m 허들 금메달은 거의 디버스의 차지라고 여겨졌었죠. 게다가 허들 결승전을 앞두고 열렸던 100m 스프린트에서 멀린 오테이와 접전 끝에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조의 컨디션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100m 허들에서는 또다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결승전에서 4위에 그치면서요.

세 번째와 네 번째 시도: 부상

두 번의 실패로 다들 디버스가 포기하고 저주가 이기게 놔뒀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디버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디버스는 33세의 나이에도 올림픽 허들 출전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보유한 선수였고, 1년 전에 세계선수권 우승도 거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12초 33의 놀라운 기록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기까지 했었죠. 당연히 이번 올림픽에서 디버스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될 수는 없듯, 이번 도전은 디버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준결승에서 포기하며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디버스는 이런 말을 남겼죠: “오늘은 다른 누군가가 빛날 차례였습니다. 하지만 게일 디버스의 꿈이 이것으로 끝났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세 번의 시도가 실패했지만 디버스는 여전히 올림픽 허들 메달을 원했습니다. 따라서 아테네 올림픽에서 다시 시도했죠. 37세의 나이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디버스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결승까지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디버스에게 올림픽은 아마 금메달 세 개의 성공보다는 허들에서의 아쉽고 쓴 기억으로 더 남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