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억: 멜버른에서의 냉전 로맨스

1956년 11월 24일. 멜버른 올림픽 해머 던지기 경기 중인 미국의 할 코놀리 (Photo by Getty Images)
1956년 11월 24일. 멜버른 올림픽 해머 던지기 경기 중인 미국의 할 코놀리 (Photo by Getty Images)

올림픽은 수많은 챔피언과 신기록, 그리고 멋진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기묘한 일과 웃긴 순간, 감동적인 이야기와 슬픈 기억도 놀라울 정도로 많이 존재하죠. 저희는 매주 과거 올림픽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내는 시간을 가져보고, 여러분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하거나 눈에 눈물이 고이게 만들어 드릴 겁니다. 이번 주의 이야기는: 냉전시대의 사랑?

진정한 로맨스

이번 이야기는 영화제작자가 생각해냈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1956년, 냉전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시작되었던 일이죠. 호주의 멜버른에서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원반던지기의 떠오르는 스타, 체코슬로바키아 대표팀의 올가 피코토바는 소련의 금메달 후보 니나 로마쉬코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53.69m로 세계 신기록까지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남자 해머던지기에서는 미국의 할 코놀리가 자신의 마지막 시도에서 63.19m를 던지며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 두 금메달리스트가 서로를 알게 된 것은 멜버른에서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로맨스가 시작되었죠. 두 사람 사이는 빠르게 발전해갔고, 결국 결혼까지 결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당시에 미국인이 체코슬로바키아인과 결혼한다는 것은 당연히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1968년의 할 코놀리와 올가 피코토바. 두 사람은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만났다.
1968년의 할 코놀리와 올가 피코토바. 두 사람은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만났다.
© 1968 / Allsport

수많은 하객들

원칙적으로, 모스크바는 코놀리가 프라하로 가서 결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설의 마라토너 에밀 자토팩의 개입 덕분에 결혼식은 (사실 세 번의 결혼식: 가톨릭으로 한 번, 개신교로 한 번, 일반으로 한 번!) 1957년에 수많은 하객들 앞에서 거행될 수 있었습니다.

기수

이후 두사람은 보스턴에 정착했고, 네 자녀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코놀리는 1956년부터 1965년 사이에 세계 기록을 여섯 번이나 깨뜨립니다. 올가는 더 이상 체코슬로바키아를 대표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 대신 다음 네 번의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했고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는 미국 대표팀 기수의 역할까지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러브스토리는 1974년에 슬프게 끝을 맺게 됩니다. 두 사람의 이혼으로요. 할 코놀리는 2010년에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올가는 네바다로 이주해 최근까지 피트니스 코치로 활동했습니다.

냉전시대의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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