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사나 추소비티나, 끝나지 않는 이야기

Photo by Vladimir Rys/Bongarts/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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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역사는 수많은 챔피언과 신기록, 그리고 멋진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기묘한 일이나 재미있는 일화, 감동적인 이야기와 슬픈 기억도 놀라울 정도로 많이 존재하지요. 저희는 매주 과거의 올림픽 이야기를 발굴해 내는 시간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드리려 합니다. 이번주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복귀전 중 하나를 소개해드립니다.

배경

보통 10대와 20대 선수를 위한 종목이라고 여겨지는 기계체조에서 옥사나 추소비티나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현재 45세인 그녀는 자신의 8번째 올림픽이 될 도쿄 2020에서 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소비티나가 항상 이런 모습을 보여온 선수는 아닙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그저 수많은 재능 있는 선수들 중 한 명으로만 보였고, 멋진 체조 선수이긴 했지만, 그래도 스포츠를 재정의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옥사나 추소비티나는 1975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났고, 13살 때 소련 주니어 전국선수권 대회 기계 체조 개인 종합 부분에서 우승한 뒤 단 1년 후 시니어 무대로 올라갔습니다.

1992년에는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인 바르셀로나 대회에 참가하였고, 그 당시 독립국가연합의 일원으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추소비티나의 끝나지 않는 체조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추소비티나는 2개의 올림픽 메달(바르셀로나 1992 금메달, 베이징 2008 개인 도마 은메달), 11개의 세계선수권 메달(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2개의 월드컵 메달(금메달 1개, 동메달 1개), 8개의 아시안게임 메달, 4개의 아시아선수권 메달, 4개의 유럽선수권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Oksana and Alisher Chusovitina (Photo by Vladimir Rys/Bongarts/Getty Images)
Oksana and Alisher Chusovitina (Photo by Vladimir Rys/Bongarts/Getty Images)
2006 Getty Images

계속되는 복귀

놀라운 것은 사회적 통념에 따른 체조 선수의 이상적인 나이를 훨씬 넘어서서 딴 메달들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1999년, 추소비티나는 첫아들 앨리셔를 낳았습니다. 남편인 바조디르 쿠르바노프 역시 1996 애틀랜타와 2000 시드니 올림픽에 레슬러로 출전했던 올림피언이었고, 사실 2000년 시드니는 추소비티나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25살은 체조 선수로서 은퇴하기에 완벽한 나이로 여겨졌으니까요. 거기에 더해 출산 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역사를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 올림픽 기계 체조 역사상 출산 후 올림픽으로 복귀한 선수는 지금까지 10명뿐입니다.

그러나, 시드니 올림픽이 추소비티나 이야기의 끝은 아니었습니다.

2002년, 아들 앨리셔가 백혈병 진단을 받자 추소비티나 가족들은 아들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독일로 이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독일의 의료비는 비쌌고, 추소비티나는 아들의 치료비를 모으기 위해 국제 대회에 다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복귀가 성공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아들의 치료도 마찬가지로 성공이었습니다. 2008년 알리셔는 완치 판정을 받았고, 그로부터 단 몇 달 뒤, 추소비티나는 베이징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 개인전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몇 년 뒤에 있었던 ESPN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메달이냐 노메달이냐. 정말 상관 없는 일이었습니다. 메달과 관련된 소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아들이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실은 운동 선수로서의 성과와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추소비티나는 독일 생활에 너무 만족했고, 독일 대표팀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며 베이징 2008과 런던 2012 모두 독일 선수로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런던에서는 5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고, 추소비티나는 다시 한 번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밤에 모두에게 은퇴한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도쿄 2020으로 향하는 추소비티나의 여정

추소비티나의 몸 속을 흐르는 기계체조의 피는 다시 한 번 힘차게 박동하고 있습니다.

다시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활동하게 된 추소비티나는 리우 2016에 참가했고, 도마에서 7위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도마 종목 금메달을 딴 시몬 바일스는 추소비티나보다 22살 어렸고, 아들 앨리셔보다도 두 살이나 어렸습니다.

리우에서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추소비티나는 자신이 체조 선수로서 경험한 최고의 순간들을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배경으로 시상대에 올라 관중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일곱 번째 올림픽에 참가한 베테랑에게 마땅한 인사였지만, 그 시기는 살짝 빨랐던 것 같습니다.

현재 45세인 추소비티나는 이미 자신의 8번째 올림픽이 될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시상대에서는 모두가 똑같습니다. 40살이나 16살이나 같아요."

대회의 1년 연기로 인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때 추소비티나는 46세가 됩니다. 하지만 추소비티나는 올림픽 마지막 무대를 꼭 즐기겠다는 각오입니다.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 경력을 마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결정은 바뀌지 않아요. 따라서 한 시즌 더 체육관에서 보내야 합니다.”

추소비티나는 지금까지 세 가지 다른 국기(독립국가연합, 독일, 우즈베키스탄)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했고, 이것은 올림픽 역사상 유일한 기록입니다. 또한, 체조 선수 최다 올림픽 출전 기록은 도쿄에서 자신의 종전 기록을 깨뜨릴 예정입니다.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도쿄에서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사실은 추소비티나가 살아있는 전설로서 계속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힘을 보여왔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