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라 반다: "우리에게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CAF 여자 축구 올림픽 출전권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카메룬을 상대로 경기 중인 바브라 반다
CAF 여자 축구 올림픽 출전권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카메룬을 상대로 경기 중인 바브라 반다

내년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잠비아 여자 축구 대표팀은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 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메이저 국제 대회의 데뷔전이 올림픽이라고 한 번 상상해 봅시다. 생각만 해도 대단하지 않나요?

‘코퍼 퀸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잠비아 여자 대표팀에게 그 엄청난 일은 내년, 2020 도쿄 올림픽의 피치 위에서 현실이 됩니다.

코퍼 퀸즈는 FIFA 여자 월드컵에 한 번도 출전한 적이 없습니다. 아프리카 여자 축구 선수권에만 세 번 참가했을 뿐입니다. 사실 잠비아가 올림픽 축구 종목에 참가한 것은 1988 서울 올림픽 남자 축구가 마지막 입니다.

그렇기에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은 잠비아 축구에 자랑스러운 순간입니다.

잠비아의 주장 바브라 반다는 올림픽 채널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이는 잠비아 국민과 국가에게 커다란 의미입니다. 남자 대표팀이 출전권을 얻지 못한 가운데, 이는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우리가 역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어린 리더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서 태어난 반다는 어린 나이인 7살 때 축구를 시작했습니다. 반다를 축구의 길로 이끈 것은 바로 아버지였습니다.

올해 20세인 공격수 반다는 "아버지는 저에게 연습을 열심히 하라고 하셨습니다. 본인도 축구를 했기 때문이죠. 저에게 재능이 있다고, 제가 축구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저를 격려해주셨습니다."라고 말합니다.

13살 때 반다는 17세 이하 FIFA 여자 월드컵에 잠비아 대표로 참가합니다. 잠비아가 해당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해였습니다. 이어서 몇 년 후 반다는 성인 대표팀 데뷔를 하게 됩니다.

이후로 반다는 스페인 여자 축구 1부 리그인 프리메라 디비전의 EdF 로그로뇨에서 첫 프로 데뷔를 하게 됩니다. 로그로뇨는 반다가 합류했던 2018/19 시즌에 막 1부 리그로 승격한 상태로, 강등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11위로 시즌을 마친 로그로뇨는 2019/20 시즌에는 7위를 기록합니다.

당시 십대였던 반다에게 이 이적은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당시 반다는 해외에서 활약하는 유일한 잠비아 국가대표 선수였습니다.

"잠비아 대표팀에서 플레이하는 방식과 유럽에서 플레이하는 방식은 많이 다릅니다." 반다는 지난 시즌 해트트릭을 기록한 8명의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잠비아와 비교하면 스페인은 더 발전한 나라이고 리그도 더 경쟁력이 있는 곳입니다. 스페인 리그는 매우 강하고 경쟁력이 높은 리그입니다."

"상대하는 모든 팀이 경쟁력이 있습니다. 스페인에서의 경기 경험은 여러모로 저에게 도움이 됩니다."

스페인에서 두 시즌을 보낸 후 반다는 2019년 1월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게 됩니다. 하지만 리그 개막이 연기되었기 때문에 현재 반다의 데뷔가 늦춰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올림픽 드림이 실현되다

잠비아의 올림픽을 향한 여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모든 팀이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떤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었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을 포함해 지난 세 번의 올림픽 도전에서 잠비아는 모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앙골라전 무승부를 기록하고 2라운드 진출에 길패한 짐바브웨전에서 낙승을 거둔 잠비아는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합니다. 보츠와나를 합계 스코어 3-0으로 꺾은 잠비아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 4라운드에 진출해 케냐에게 패합니다.

잠비아는 최종 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57위인 카메룬을 만났습니다. 이는 잠비아보다 높은 랭킹으로 경기의 승자는 자동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패자는 남미의 칠레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됩니다.

카메룬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카메룬은 2012 런던 올림픽에도 출전했으며 작년 여자 월드컵 16강에도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잠비아는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축제 참가를 확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반다는 올림픽에서는 7회 남미 챔피언에 오른 브라질이나 연속으로 세계 챔피언에 오른 미국 같은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 두 나라 모두 올림픽 출전이 확정 되었습니다. 사실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팀이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FIFA 여자 월드컵에 참가한 팀입니다.

전통의 강호들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잠비아의 기대는 여전히 높습니다.

"우리 팀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도쿄에 가면 준결승에 진출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저는 우리 팀을 믿습니다. 팀은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감의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 입니다. 그 자신감은 바로 '믿음'에서 나옵니다.

"저는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감과 용기가 있습니다.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자가 얻는 법입니다."

"저는 우리 팀 선수들에게 정말 원한다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뭉치지 않는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하나로 굳게 뭉친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습니다."

2020 CAF 여자 올림픽 출전권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카메룬을 상대하고 있는 잠비아
2020 CAF 여자 올림픽 출전권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카메룬을 상대하고 있는 잠비아
FAZ

발자취를 남기다

여자 축구는 지난 십 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여자 월드컵 결승전 시청자가 11억에 이를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아직도 여자 축구가 더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습니다.

"현재 잠비아는 남자 리그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남자 리그와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여자 축구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여자 축구 측에서는 협회가 여자 축구의 성적이 좋을 때만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여자팀에는 스폰서가 없기 때문에 실력 향상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질거라 생각합니다. 가능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성장할 것입니다."

여자 축구 참여를 증진시키고 각종 대회와 프로화된 경기를 늘려 여자 축구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아프리카 축구 협회의 시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반다 개인적으로도 선수로서 더욱 발전해 축구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고자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반다에게는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고 자신의 꿈에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어립니다.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꿈을 크게 갖고 있습니다. 최고의 반열에 오르고 싶습니다. 세계 최고의 여자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꿈입니다."

"제 목표는 역사에 제 이름을 남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