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대한 첫 번째 기억: 선수들이 들려주는 올림픽에 대한 사랑이 시작되었던 순간

19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의 불꽃과 오륜기. (Photo by Allsport/Getty Images)
19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의 불꽃과 오륜기. (Photo by Allsport/Getty Images)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지금, 도쿄 2020은 전 세계 선수들에게 올림픽에 대한 첫 번째 기억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오늘은 그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시간으로, 파올라 에스피노사, 미카엘 마웸, 안토니오 디아스, 미셸 브롬리, 롬멜 파체코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파올라 에스피노사, 멕시코, 다이빙

베이징 2008 동메달리스트, 런던 2012 은메달리스트(여자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

멕시코의 파올라 에스피노사. 2016 리우 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Photo by Al Bello/Getty Images)
멕시코의 파올라 에스피노사. 2016 리우 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Photo by Al Bello/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제 최고의 기억은 10m 플랫폼에 올라가 다이빙을 했을 때,

수영장 바닥에 쓰여있는 '아테네 2004'를 봤던 것입니다.

"그 올림픽[아테네 2004]은 제게 굉장히 특별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나간 올림픽이었기 때문이죠. 상상해 보세요! 저는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한 살 때 집을 떠나 가족과 떨어져 지냈습니다."

"열일곱 살에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멕시코 선수단에서 제가 가장 어렸어요. 저에게는 모든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올림픽에 가기 전에 제 유니폼과 수트케이스를 받았는데, 가방 안에는 엄청 멋진 물품들이 가득했고 ‘멕시코’[라고 쓰여 있는] 유니폼도 너무 좋았어요. 이미 그때부터 진짜로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벌써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고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했던 모든 일들, 가족을 떠났던 것도 모두 보상받았다고 생각했어요."

"전체 선수단이 함께 아테네로 갔기 때문에 서로 다른 모든 종목 선수들로 가득했습니다. 그 순간,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리고 그리스에 도착해서 수영장을 봤는데, 아름다웠습니다. 올림픽 선수촌도 믿을 수 없을 정도였고, 음식도 굉장히 맛있었어요.”

"제가 우러러봤던 많은 선수들을 보면서, 저도 올림픽에 가서 실력도 보여주고 훈련도 많이 했다는 것을 정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 최고의 기억은 10m 플랫폼에 올라가 다이빙을 했을 때, 수영장 바닥에 쓰여있는 '아테네 2004'와 그 옆에 그려진 오륜 마크를 봤던 것입니다. 저로서는 마치 제 가슴에 입을 맞추며 '내가 여기 왔다, 모두 지금을 위한 것이었어' 하고 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순간이 제게 가장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파올라 에스피노사가 말하는 올림픽에 대한 첫 번째 기억

미카엘 마웸, 프랑스, 스포츠클라이밍

도쿄 2020 출전 확정, 현 볼더링 유럽 챔피언

2018 샤모니 IFSC 클라이밍 월드컵에서의 마웸 형제. 형인 바사 마웸(우측)은 스피드 클라이밍 우승을 차지했다.
2018 샤모니 IFSC 클라이밍 월드컵에서의 마웸 형제. 형인 바사 마웸(우측)은 스피드 클라이밍 우승을 차지했다.
IFSC-Eddie Fowke

상대가 누구든 최선을 다해야 해요.

최선을 다한다면 항상 승리하기 때문입니다.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유도에서 테디 리네르의 경기가 그랬어요. 테디 리네르는 위대한 선수입니다. 누구보다도 크고 강하죠 …”

“그래서 제가 충격을 받았던 것은 사실 다른 선수들, 리네르의 상대 선수들 때문이었습니다. 상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방식 말이죠. 그 선수들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최소한 스포츠에 있어서 ‘나한테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 계기가 됐습니다. 상대가 누구든 최선을 다해야 해요. 효과가 있든 없든 최선을 다한다면 항상 승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가진 모든 힘을 쏟으세요!”

미카엘 마웸이 말하는 올림픽에 대한 첫 번째 기억

안토니오 디아스, 베네수엘라, 가라테

세계 챔피언 2회, 월드게임즈 금메달 2회, 팬아메리카 챔피언 16회

가타 경기 중인 베네수엘라의 안토니오 디아즈, 2016 가라테 1-프리미어 리그 함부르크에서.
가타 경기 중인 베네수엘라의 안토니오 디아즈, 2016 가라테 1-프리미어 리그 함부르크에서.
Photo by WKF

TV에서 1988 서울 올림픽을 봤던 기억이 나요.

경기를 보려고 집에 가서 모든 것을 챙겨봤습니다.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첫 번째 올림픽은 1988 서울 올림픽입니다. TV에서 봤던 기억이 나요. 집에서 전부 다 챙겨봤습니다.”

“그때 저도 저런 대회에 나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당시에도 이미 가라테를 연습하고 있었지만 엘리트 선수가 될 것이라고는 알지 못했습니다.”

“많은 종목들을 봤어요. 다이빙 경기를 봤던 기억도 있는데, 그렉 루가니스가 사고를 당했던 그 해였습니다. 비전통적인 종목들도 있었죠. 몇 년 뒤에 있었던 바르셀로나 올림픽도 명확하게 기억해요. 농구를 정말 좋아했고 NBA도 챙겨봤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드림팀’을 응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안토니오 디아스가 말하는 올림픽에 대한 첫 번째 기억

미셸 브롬리, 호주, 탁구

도쿄 2020 출전 확정으로 올림픽 첫 참가 예정

올림픽 출전을 확정하고 환호하는 미셸 브롬리.
올림픽 출전을 확정하고 환호하는 미셸 브롬리.
Courtesy of Table Tennis Australia

메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스포츠를 통해 전세계가 한데 모이고 인류애를 기리는 것이죠.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첫 번째 올림픽은 시드니 2000입니다. 적도기니의 “뱀장어 에릭”, 에릭 무삼비니가 100m 자유형에서 수영하던 장면을 봤어요. 무삼비니는 그때 생전 처음으로 올림픽 규격에 맞는 풀장에서 수영을 했던 것이었고, 처음 수영을 시작했던 것도 올림픽이 12개월도 남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그때 저는 열두 살 어린 소녀였는데, 무삼비니의 경기에서 느껴지던 감정이 기억나요. 관중들이 무삼비니가 경기를 끝낼 수 있도록 응원했습니다. 힘겹게 나아가고 있었고, 다음 라운드로 나갈 수 있는 기록에 못 미친다는 것이 확실했는데도 말이죠.”

“그때 저는 올림픽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메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스포츠를 통해 전세계가 한데 모이고 인류애를 기리는 것이죠.”

무삼바니, 역사에 길이 남을 단독 수영
02:22

롬멜 파체코, 멕시코, 다이빙

올림픽 출전 3회,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몬주익 공영 수영장, 바르셀로나, 스페인 - 2013년 7월 22일: 제 15회 FINA 세계 선수권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 중인 멕시코의 롬멜 파체코 (Photo by Adam Pretty/Getty Images)
몬주익 공영 수영장, 바르셀로나, 스페인 - 2013년 7월 22일: 제 15회 FINA 세계 선수권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 중인 멕시코의 롬멜 파체코 (Photo by Adam Pretty/Getty Images)
2013 Getty Images

첫 번째 기억은 바르셀로나 1992입니다. 대회 자체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마스코트 스티커는 기억나요!

“첫 번째 기억은 바르셀로나 1992입니다. 대회 자체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마스코트 스티커는 기억나요! 하지만 그때 기억들은 흐릿하고, 제게 가장 큰 충격을 줬던 것은 애틀랜타 1996입니다."

"사실 애틀랜타 올림픽 기간에 저는 쿠바의 트레이닝캠프에 있었습니다. 쿠바에서는 사람들이 스포츠를 사랑하기 때문에 트레이닝캠프에서도 모든 TV에 올림픽이 틀어져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경험은 시드니 2000 때였습니다. 그때 저는 멕시코시티의 트레이닝캠프에 있었어요. 멕시코와 시드니는 시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코치님의 방에 모두 모여서 페르난도(플라타스)의 결승전 경기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페르난도가 메달을 따고, 우리는 기뻐했던 기억이 많이 나요 ... 그리고 4년 뒤에는 제가 아테네 2004에 나갔죠."

롬멜 파체코가 말하는 올림픽에 대한 첫 번째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