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주타누간: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내고 싶습니다.”

2020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2번홀에서. 타이의 아리야 주타누간. (Photo by Mark Runnacles/Getty Images)
2020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2번홀에서. 타이의 아리야 주타누간. (Photo by Mark Runnacles/Getty Images)

타이의 프로 골퍼, 주타누간은 도쿄 2020을 앞두고 랭킹 상위권으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타이의 골프 스타, 아리야 주타누간은 11살이던 2007년에 프로 데뷔를 했고, LPGA 역대 최연소 선수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골프 신동으로 출발한 주타누간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세계 랭킹 정상에까지 올랐습니다.

2016년, 세계 랭킹 2위 자리를 굳힌 주타누간이 여자 골프의 강자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주타누간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같은 해, 당시 20살이던 주타누간은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우승으로 자신의 시즌 네 번째 우승을 거뒀고, 그와 동시에 타이의 남녀 골퍼를 통틀어 역대 최초의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인물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주타누간: “솔직히 메이저 우승을 거두는 최초의 타이 선수가 될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필드에 서기 전에도 수많은 타이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왔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대회들에서도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에, 메이저 우승에 대한 개인적인 야망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 타이의 아리야 주타누간. (Photo by Scott Halleran/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 타이의 아리야 주타누간. (Photo by Scott Halleran/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골프가 102년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돌아왔고, 올림픽 출전을 위해 리우에 도착한 주타누간의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은 정말 높았습니다.

그러나, 운명은 주타누간의 올림픽 꿈을 앗아갑니다.

올림픽 골프 여자 스트로크플레이 3라운드에서 주타누간은 왼쪽 무릎의 부상으로 기권할 수 밖에 없었고, 이때의 결정을 생각하면 주타누간은 아직도 복잡한 감정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특히 1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으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왼쪽 무릎에 손상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권을 결정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젊은 주타누간은 투지를 잃지 않았습니다. 리우 올림픽에서 기권한지 1주일 만에 필드로 돌아왔고, 2016년의 다섯 번째 우승인 캐내디언 위민스 오픈 우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됩니다.

강력한 드라이브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알려진 주타누간이지만, 골퍼로서의 그녀를 정의하는 것은 인내와 회복력임을 알게 해 준 성과였습니다.

2017년 6월. 주타누간은 세계 랭킹 1위에 올라갑니다. 타이 역사상 처음이며 남녀를 통틀어 세 번째로 어린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세웠죠. 그리고 2018년에는 LPGA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 1위에 더해 모든 메이저 상을 휩쓸었습니다.

월드 클래스 선수가 만들어지다

주타누간의 정상 등극은 가족의 생활까지 골프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했던 노력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가 골프 장비 샵을 열었습니다. 저는 장난꾸러기였고,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버지는 제가 샵 안에서 못 뛰게 하려고 퍼터를 하나 들려줬습니다.”

“골프에 대해 아는 건 없었지만 그 퍼터로 정말 잘 놀았습니다. 아버지는 내가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정식으로 저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리야와 언니 모리야는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합니다. 두 딸들의 잠재력을 확인한 부모님은 프로 골퍼로서의 성공을 위해 큰 희생을 하기로 결심하죠.

“아마추어 골프에는 상금이 없습니다. 우리 가족은 중산층이었고, 부자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대회 출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와 아버지는 차와 집을 팔았습니다. 제가 출전할 수 있도록이요. 돈이 한 푼도 남지 않았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주타누간은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결의를 더 다지게 됩니다.

“어서빨리 LPGA 참가 자격을 얻고 싶었습니다. 골프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사랑하는 가족들을 책임질 수 있으니까요.”

목표는 언제나 분명했습니다.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골퍼가 되고, 가족들을 잘 보살피자. 그게 제가 원한 전부였어요. 골프 커리어를 위해 내가 뭔가를 희생했다는 느낌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골프 커리어를 걷는 것 이외에도 아리야와 모리야(세계 랭킹 49위) 자매는 타이의 사람들을 돕는 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사람들을 지원하는 재단을 세우겠다는 또 하나의 목표를 이룬 일이었습니다.”

2018년, 두 자매는 해비타트 운동과 함께 타이의 한 가족에게 집을 지어주는 자신들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주타누간은 이를 자신이 이뤄낸 성공 중 하나로 여깁니다.

그리고 주타누간은 타이의 젊은 세대들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어오고 있습니다.

“타이에서 골프의 인기가 좀 더 높아졌습니다. 많은 소년 소녀들이 골프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멋져요. 작은 것이라도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골프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죠. 아이들에게 원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

힘들었던 한 해

주타누간은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을 때, 그 1이라는 숫자가 스포츠를 넘어서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어떤 대회를 나가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는데 항상 집중해 왔습니다. 랭킹 1위는 그에 따르는 좋은 보너스 정도라고 봤어요. 하지만, 1위를 하고 나서 저의 발언들에 힘이 더 실렸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제 말을 귀기울여 듣기 시작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보내는 일에 있어서, 그리고 젊은 세대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데 힘이 되었어요.” 

세계 랭킹 정상에 오른 주타누간은 골프에서 자기 자리를 완전히 잡은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9 시즌에서 28개 대회 중 27번의 컷 통과를 기록했고, 탑10 피니시를 10번 달성하는 성적을 냈음에도 우승을 한 번도 거두지 못하며 랭킹은 다시 떨어지게 됩니다.

현재 세계 랭킹 17위에 올라 있는 주타누간은 특히 골프같이 복잡한 스포츠에서 랭킹 1위를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압니다.

“2018년의 성공 이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쌓아왔던 경험을 통해 어려움들을 좀 더 잘 극복할 수 있었어요. 똑 같이 노력하고, 똑 같은 과정을 반복하지만 이기지 못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좌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골프입니다. 더 열심히, 더 영리하게 노력해 나가야만 하는 운동이죠.”

2020 시즌, 재시작

2020 시즌 초반에 대회들에 출전해왔던 주타누간은 팬데믹 이후 스코티시 오픈과 2020 시즌 LPGA의 첫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오픈에 출전했습니다.

“6개월간 대회가 중단되었지만 몸을 만들어 가고 발전에 집중할 시간이 많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팬데믹 하에서 이동하는 일이 조금 마음에 걸렸고, 그 때문에 스코틀랜드 대회까지 합류를 미뤘습니다. LPGA는 분명하고 엄격한 확산 방지 조치를 통해 모든 선수들과 캐디들의 안전을 보장했고, 이 부분은 우리 모두가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주타누간은 랭킹이 아닌 앞으로의 결과와 퍼포먼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랭킹은 목표가 아닙니다. 저는 매 대회마다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몸 상태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좋은 결과는 노력과 헌신에서 나와요.”

“선수들이 랭킹으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은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신경쓰지 않아요. 대회에 출전할 때, 그리고 캐디와 함께 훈련할 때 내가 행복하기만 하다면 랭킹은 상관 없습니다.”

주타누간은 어렸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을 때와 똑 같은 열정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골프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골프를 통해 내가 만들어 낸 결과물들을 사랑하고, 이 결과들이 나를 계속해서 노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라고 답하겠습니다.”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 아리야 주타누간의 세 번째 티 샷. (Photo by Scott Halleran/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 아리야 주타누간의 세 번째 티 샷. (Photo by Scott Halleran/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도쿄 2020, 두 번째 기회

LPGA 및 메이저 대회들에서 거둔 성공에도 불구하고, 주타누간은 2016 리우에서 시작했던 일을 끝마치겠다는 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올림픽에 한번 더 나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리우 대회에 참가하고, 우리 나라를 대표했다는 것은 특별했어요.”

하지만 주타누간은 올림픽 역시 다른 대회들과 똑같이 생각할 것입니다.

“목표는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성적은 제가 들인 노력의 결과물이 되겠죠.”

“올림픽에 대한 준비도 일상적인 대회 출전 준비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몸을 단련하고, 신체적, 정신적 훈련을 해 나간다는 것. 물론 우리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도쿄 2020에서 한 번의 기회를 더 얻는다는 것은 주타누간이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종목과 상관없이 올림픽 참가는 선수들이 가진 꿈 중의 하나이며 각자의 종목에서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루고 싶은 것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습니다. 메달을 획득하고 우리 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며 타이의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