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테어 브라운리, 도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2019 70.3 마르베야 철인 대회에서 2위로 골인하고 있는 영국의 알리스테어 브라운리 (Photo by Bryn Lennon/Getty Images for IRONMAN)
2019 70.3 마르베야 철인 대회에서 2위로 골인하고 있는 영국의 알리스테어 브라운리 (Photo by Bryn Lennon/Getty Images for IRONMAN)

오랫동안 알리스테어 브라운리의 도쿄 올림픽 참가 여부를 둘러싸고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는데, 많은 의견이 '불참'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2관왕인 브라운리가 타이틀 방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내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혼성 계주 금메달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혼성 계주 종목 추가

트라이애슬론이 2000 시드니 올림픽에 등장한 이래, 해당 종목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알리스테어 브라운리가 모두 두 개의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2016 리우, 2012 런던). 그리고 혼합 종목이 트라이애슬론에 추가됨에 따라 브라운리에게는 총 7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를 달성하면 그의 이름은 올림픽 역사에 남게 됩니다.

브라운리는 올림픽채널과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혼성 계주, 정말 재미있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방식의 경주입니다."

"기존 철인 경기와는 1,000% 정도 다를 겁니다. 혼자서 수영, 사이클, 마라톤 능력을 다각도로 증명해야 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혼성 계주는 두 명의 남자 선수와 두 명의 여자 선수로 구성된 팀이 300m 수영, 8km 사이클, 2km 마라톤 코스를 교대로 경주하는 방식입니다. 브라운리는 선수로서 이 방식이 본인에게 더 적합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방식의 경주에서는 신속함이 매우 중요합니다. 20분 정도 되는 경주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고 교대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기술적, 전략적으로 훌륭해야 합니다 - 제가 이 방면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2018 골드 코스트 영연방 대회 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잉글랜드의 알리스테어 브라운리, 비키 홀란드, 제시카 키어몬스, 조나단 브라운리 (Photo by Chris Hyde/Getty Images)
2018 골드 코스트 영연방 대회 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잉글랜드의 알리스테어 브라운리, 비키 홀란드, 제시카 키어몬스, 조나단 브라운리 (Photo by Chris Hyde/Getty Images)
2018 Getty Images

만날 수 없는 형제

물론 팀으로서 경쟁하는 것은 영국의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강점을 보이는 부분입니다.

유명한 "브라운리 형제들" 중 알리스테어는 동생인 조니와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훈련하며 자라왔습니다. 그들은 모든 색상의 올림픽 메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알리스테어는 두 개의 금메달을, 조니는 은메달 한 개와 동메달 한 개).

하지만 현재의 격리 생활 때문에 형제에게는 만날 기회가 없습니다.

두 형제는 현재 다른 집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생일도 함께 보내지 못했습니다.

"우리 모두 4월에 태어났는데 벌써 몇 주가 지났네요. 저희에게는 새로운 일상입니다. 저희는 주로 통화를 하며 안부를 주고 받습니다. 친구들이나 다른 가족들과도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브라운리도 다른 수 많은 사람들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간 도쿄 올림픽을 위해 준비해오던 계획들도 모두 중지된 상태이고 현재의 격리 생활에 적응 하는 중입니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어려운 부분은 이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스포츠 적인 관점으로도 경기를 하는 등 언제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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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불꽃

격리 생활 이전 브라운리 형제는 올림픽에서의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국 고지에서 혹독한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알리스테어는 도쿄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출전권 확보에 관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수 많은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제 몸상태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국팀의 트라이애슬론 출전권도 확정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해답이 명확하게 나온 것은 없지만, 브라운리는 내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내던질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저에게 남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은 저에게 너무나도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운 좋게도 저는 세 번이나 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14살인 저에게 누가 올림픽에 3번 참가해서 2번 우승할 거라고 말해줬다면 믿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올림픽에도 참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정말 환상적인 기분일 겁니다."

오늘을 산다

현재는 전염병 대유행과 대회 연기 때문에 브라운리 형제 모두 그저 기다릴 뿐입니다.

이번 상황에 많은 선수들이 좌절했습니다. 수 년간 준비해온 것들이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브라운리는 자신도 젊은 시절에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이 일이 8년 전에 일어나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2년은 제 인생에 가장 중요한 때였으니까요."

"7년 전 저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된 상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해온 선수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누구보다 경험 많은 선수 가운데 하나인 브라운리는 이 사태를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조언을 남겼습니다.

"하나는 가능한 그동안의 대회 준비와 관련된 것을 잊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때까지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해 온 선수들에게 엄청나게 힘든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몇 주가 걸릴 수도 있고 몇 달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누구도 남은 15개월 동안 그런 시간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열심히 훈련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러는 동시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무엇이 되었든 주의력을 다른 곳을 돌리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기타를 배운다거나 독서, 요리 같은 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런 일들을 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현 상황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관점을 통해 기분을 새롭게 하고 복귀 했을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 열릴 대회에 전보다 더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알리스테어는 새로운 기분으로 내년 올림픽에서 두 개의 메달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을 얻기 위해 남은 시간을 기다려 볼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