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속 보석 같은 김진영의 활약: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 세계선수권대회 중간점검

26회 IHF 핸드볼 남자 세계선수권 A조 경기, 팀 코리아 대 프랑스 경기에서. (Photo by Martin Rose/Bongarts/Getty Images)
26회 IHF 핸드볼 남자 세계선수권 A조 경기, 팀 코리아 대 프랑스 경기에서. (Photo by Martin Rose/Bongarts/Getty Images)

대한민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카이로에서 개막하는 제27회 세계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 출전하였습니다. 대표팀은 실업리그 진행과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자가격리 지침으로 대학 선발팀 위주로 팀을 구성했고, 현재 개막 이후 4연패 중이지만 에이스 김진영의 활약과 유일한 고등학생 이창우의 성장은 이번 대회 최대의 결실입니다.

대한민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카이로에서 개막하는 제27회 세계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 출전하였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14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32개 나라가 참가하며, 대표팀이 핸드볼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1997년의 8위입니다. 지난 26회 대회에서는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하여 24개국 중 22위에 올랐던 대표팀은 이번 27회 대회에는 작년 1월 쿠웨이트 아시아남자선수권 대회 준우승 자격으로 출전하며,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선수권 참가입니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됩니다. 방역을 위해 참가 인원은 공항 및 숙소 도착 직후 코로나 19 검사를 받고, 이후 72시간 주기로 반복해서 검사합니다. 주최 측은 각 경기장 및 숙소에 상주하는 4인 1조 의료팀과 참가국별 코로나 19 담당관을 배치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회 초반부터 선수 중 확진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카보베르데의 소속 선수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최소 선수단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몰수패를 당하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카보베르데는 결국 남은 대회 일정을 모두 포기하며 대회 최하위(32위)를 확정했습니다. 또한 본선에 진출한 미국과 체코가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내에 확진자가 발생하여 출전을 포기하고, 대신 스위스와 북마케도니아가 참가하는 변화도 있었습니다. 

대표팀은 유니폼 착용 및 샤워는 호텔에서 실시, 락커룸 내 취식 금지, 개인 수건 지참, 이동 간에 거리두기 유지, 경기 중 음료 나눠 먹기 금지 등 선수단 행동지침을 통해 대회 기간 중 코로나 감염 예방에 더욱더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실업리그가 진행 중에 있어 정예 멤버를 꾸리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강일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결과보다는 경험 쌓기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대학선발팀을 중심으로 한 유망주들로 팀을 구성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11일까지 강원도 태백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대표팀에는 지난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김진영을 비롯하여 26년 만에 아시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안재필, 이병주, 전영제 등19명의 대학생과 1명의 고등학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조별 리그에서 참가국들은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펼쳤습니다. 조별리그에서는 각 조 상위 3팀이 상위라운드에 진출하고 다시 4개 조로 나뉘어 본선을 진행하게 되며, 그 후 각 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정합니다. 한국은 슬로베니아, 벨라루스, 러시아와 함께 H조에 속했습니다.

14일(현지시각)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첫 경기에서 한국은 29-51로 패배하였습니다. 전반 10분까지 3-10으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한국 대표팀은 결국 전반을 9골차로 마무리한 이후 후반전에 13골을 넣는 동안 두 배인 26골을 실점하며 무너졌습니다. 슬로베니아는 드라간 가지치가 10차례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는 등 총 62차례의 슈팅 중 51골을 넣는 파괴력을 보였습니다. 한국은 김진영(경희대)와 김진호(한국체대)가 각각 6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56회의 슈팅으로 29득점에 그치며 아쉬운 결과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16일 벨라루스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대표팀은 24-32로 패하며 2패로 조별리그 최하위를 확정했습니다. 후반전 스코어는 15-17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그것만으로는 전반전에 벌어진 6골 차를 메꿀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슬로베니아전에 이어 김진영(8골)과 김진호(5골)가 활약한 가운데 이병주(한국체대)와 김지운(한국체대)도 각각 4골로 힘을 보탰고, 유일한 고등학생인 골키퍼 이창우(대전대성고)는 44개의 슈팅 중 12개를 저지하며 27%의 방어율을 기록했습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접전 끝에 러시아 핸드볼협회 팀에 26-30으로 패배하며 대표팀은 결국 조별리그 전패를 기록했습니다. 김지운의 선제골로 경기를 시작한 대한민국은 전반 한때 7-5로 앞서 나가는 등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며 전반전을 15-15로 마쳤지만,후반 들어 러시아에 연속 실점하며 후반 10분에 4점차 리드를 허용했습니다. 이후 추가점을 올리며 2점 차까지 쫓아갔던 대표팀은 결국 점수 차가 다시 벌어지며 26-30으로 경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라이트백 김지운이 8골을 득점하여 경기 MVP에 선정되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랜 영광이 되었고, 김태웅(원광대)와 김진호도 5골씩 득점하며 지원사격을 하였습니다.

H조에서는 1위 러시아 핸드볼협회, 2위 슬로베니아, 3위 벨라루스가 상위라운드로 진출하였고, 조별리그 전패를 기록한 한국은 프레지던트컵에 출전합니다. 

프레지던트 컵은 조별리그 하위 8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벌이는 순위결정전입니다. 한국은 오스트리아(E조 4위), 모로코(F조 4위), 칠레(G조 4위)와 함께B조에 배치되었습니다. 각 조 1위는 25-26위, 2위는 27-28위, 3위는 29-30위 결정전을 치르고 B조 4위는 일정을 포기한 카보베르데 때문에 경기 없이 31위를 확정합니다. 

한국은 20일(현지시각) 진행된 칠레와의 프레지던트 컵 첫 경기에서 33-44로 패하며 첫 승 도전에 실패하였습니다. 칠레는 올해 3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조에 편성되었기에 이 경기는 전력 분석의 의미에서도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김진영(8골), 김명종(조선대, 6골), 전영제(강원대, 6골)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칠레에게 지며 4연패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4연패를 기록 중이지만 유일한 고등학생인 골키퍼 유망주 이창우의 성장과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대회의 에이스 김진영이 이번 대회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요소입니다. 또한, 한국 대표팀은 22일(현지시각) 모로코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승에 다시 도전하며, 모로코와는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맞붙어 32-19로 이긴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모로코전을 마친 뒤 대표팀은 24일 오스트리아와의 B조 마지막 경기 후 순위결정전을 끝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를 마친 후 3월에 노르웨이에서 개최 예정인 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