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0일: 케빈 마이어 ‘머릿속에는 도쿄 2020 생각 뿐입니다!’

프랑스의 케빈 마이어. 2018년 8월에 있었던 제24회 유럽 육상선수권 남자 10종경기에서. (Photo by Matthias Hangst/Getty Images)
프랑스의 케빈 마이어. 2018년 8월에 있었던 제24회 유럽 육상선수권 남자 10종경기에서. (Photo by Matthias Hangst/Getty Images)

육상 10종 경기에서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18년부터 깨지지 않고 있는 세계 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프랑스의 케빈 마이어의 목표는 한 가지입니다. 바로 도쿄에서의 금메달! 대회 개막까지 단 200일이 남은 지금, 도쿄 2020은 자신의 종목, 10종 경기와 일본 문화를 모두 사랑하는 챔피언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20살 때 2012 런던 올림픽으로 올림픽 출전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의 첫 경험은 어땠나요?

놀라움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 자신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는 경험이 충분하지 못했어요. 솔직히 이벤트들의 대부분은 따분한 일이었습니다. 선수의 입장에서 상당히…끔찍했어요. 그러나, 경험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저는 20살이었어요. 그리고 10종 경기에 출전한 유일한 프랑스 선수였습니다. 쉽진 않았지만 그 이후의 커리어를 빠르게 변화시킨 것이 바로 이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언제나 올림픽을 꿈꿔온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했습니다. 올림픽 직전에 프랑스 U23 신기록을 세웠고, 출전 자격을 쉽게 넘어섰기 때문에 탑 10이나 탑 5, 아니, 메달까지도 바라고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부담을 너무 줬고, 그 부담감을 어떻게 다루는지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후 4년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리우 올림픽 참가를 생각한 발전이었나요?

물론입니다. 육상에서 올림픽은 선수들 모두가 고대하는 대회입니다. 매년 열리는 대회가 아니니까요. 내가 가진 최대한을 보여 주고 싶은 무대는 올림픽입니다.

리우 2016에서는 애슈턴 이턴과의 환상적인 접전이 막바지까지 있었고,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었습니다. 은메달에 만족했나요 아니면 금메달을 놓쳐서 실망했나요?

은메달을 기대하지는 않았어요! 그날 저는 제가 가진 잠재력을 모두 활용했습니다. 정말로요. 개인 최고 기록을 모두 깨뜨렸고, 따라서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후회는 없어요. 승리를 원했지만 상대가 저보다 더 나았습니다. 저와의 경쟁이 그런 결과를 만들어 냈고, 저는 그것으로도 이미 자랑스러워요. 애슈턴은 당시 세계 신기록을 두 번이나 세웠던 선수였고, 이런 위대한 챔피언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정말 만족했습니다.

경기 후에 서로 이야기를 나눠봤나요?

네, 물론입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한 순간이 있어요. 기자들이 저에게 '언젠가 애슈턴의 세계 기록을 깨뜨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정확히 그 순간 애슈턴이 제 뒤를 지나가고 있었고, 저는 웃고 나서 애슈턴에게 기자들이 무슨 질문을 했는지 알려줬어요. 애슈턴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라고 대답해!”. 네, 그리고 2년 후에 저는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해 런던에서는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부진했지만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런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우선 첫 번째로, 10종경기는 항상 그랬습니다. 절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아요. 따라서 이미 얻은 점수들에 안주할 수는 없습니다. 전략을 세운다? 절대 아니죠. ‘나는 허들에서 1위를 하고 들어가겠다’ 같은 목표를 잡기 시작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망쳐버리고 점수를 잃을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 다음 종목에서 내가 어떤 성적을 낼지 절대로 확신할 수 없으니까요. 따라서 항상 가능한 최대한의 점수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절대 계산은 하면 안됩니다.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다른 선수들과 에너지 넘치는 경쟁을 펼치는 것과 자신만의 세계에서 점수 획득과 기록 작성에만 집중하는 것, 두 가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2018년 탈랑스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을 때를 예로 들자면?

두 가지 완전히 다른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큰 대회를 좋아해요. 많은 것이 걸려 있을 수록 더 힘이 납니다. 올림픽 메달 획득이나 세계 신기록 수립이 스포츠 커리어에서 최고의 목표 중 하나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둘 다 좋아해요! 어쩌면 세계 신기록 작성이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0종목 중 그 어디서도 실수를 하면 안되니까요. 올림픽에서는 실수를 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습니다. 최고 점수가 목표가 아니라 상대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상대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약점들이 있습니다. 두 가지는 같지 않아요. 올림픽은 4년에 한 번씩만 찾아오지만, 기록 경신은 어느 대회에서든 할 수 있습니다.

2019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부상을 당한 모습이 마지막이었고, 그 이후 락다운이 찾아왔습니다.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내왔나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대회가 그립다는 단 한가지 문제만이 남게 되었어요. 그래서 12월 초 레위니옹에서 시작된 프랑스 대표팀 훈련 캠프에 참가하고, 도쿄 올림픽 참가 기준 기록을 최대한 빨리 달성해 내는 일을 고대했던 것입니다. 지난 번 참가했던 대회, 도하 대회는 부상 때문에 끝까지 뛰지도 못했어요. 1년도 더 지난 일입니다. 대회가 정말 그립고, 하루빨리 그 순간들을 다시 경험하고 싶어요.

대표팀 동료, 멜리나 로베르-미숑은 당신이 일본 문화에 열광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줄 수 있나요?

뒤늦게 빠졌지만 저는 사무라이 문화를 항상 동경해 왔습니다. 팀 동료와 상대를 존중하는 가운데 자신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행위. 또한 만화도 정말 좋아하고, 일본에서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보여주는 존중도 정말 동경해 왔습니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먼저 미소부터 짓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기 때문에, 그곳에서 아주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2019년 프랑스 대표팀과 함께 일본에서 진행한 훈련 캠프는 어땠나요?

정말 좋았습니다. 고베에 있었어요. 고베 소고기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산책도 정말 많이 했고, 아까 이야기했던 서로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화 가게들도 있었고, 시골길도 정말 멋졌어요. 따라서, 네. 사랑했습니다. 경기장을 열어 주는 사람이나 우리에게 장비를 가져다 주는 사람,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 주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모두가 미소와 함께 100퍼센트를 다해줬고, 정말 좋았습니다.

10종경기와 사무라이를 비교해 본다면?

고통을 참는 것과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겠다는 열망, 그리고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부분을 정말 좋아합니다. 사무라이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10종 경기는 그 정도까지 가진 않지만, 그 범위 내에서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간다는 요소는 있습니다.

도쿄 2021, 도하 세계 선수권의 설욕을 위한 무대가 될까요?

저는 복수에 빠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뭔가 증명하려고 애쓰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좋아합니다. 스포츠를 하는 것이 이 때문은 아니지만, 제 성적을 통해, 성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스포츠를 하는 이유는 정말 즐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열정을 가진 일이 직업이라는 것이 아주 자랑스러워요. 지금 그리운 것은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큰 대회에서 나를 보여 주는 일입니다. 올림픽에서는 더 그렇죠. 올림픽은 제 커리어에서 가장 큰 대회니까.

애슈턴 이턴의 은퇴가 경기에 대한 접근법을 바꾸게 될까요?

아니요, 전혀 아닙니다. 저는 항상 상대를 과대평가하려 합니다. 놀라지 않기 위해서요. 전 세계 기록 보유자가 더이상 출전하지 않는다거나 지금 세계 기록 보유자가 나라고 하더라도 저는 상대 선수들을 아주 존중하고 주의합니다. 이 선수들이 저를 쫓아올 테니 모든 것을 다 쏟아야만 한다고 제 자신에게 말해요.

당신이 보유한 현 세계 신기록은 9,126점입니다. 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 수 있을까요?

9,000점을 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 언젠가 9,600점을 올리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10종 경기는 100m 경주 같지 않아요. 잠재력이 아주 많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제가 완벽한 10종 경기를 해서 세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걸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뭔가 틀어질 가능성은 10번이나 존재합니다. 그리고 10종목 각각 메달을 수여하는 것도 아니에요.

도쿄에서의 목표는 금메달?

물론입니다. 그 뿐만은 아니지만 다른 어떤 것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모든 것을 다 쏟았으나 다른 선수가 저보다 더 나았다면 2016 리우처럼 은메달에도 만족할 수도 있어요. 목표는 100퍼센트를 쏟고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겁니다. 2019 세계챔피언인 독일의 니클라스 카울이나 엄청난 잠재력을 아직 다 완성시키지 않은 캐나다의 다미안 워너처럼. 사실, 결과는 아주 열려 있습니다. 제가 여전히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올라 있지만, 저는 지금까지 쌓아온 것에 안주하지 않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각 스테이지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총점은 걱정하지 않으면서요.

아직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되는 종목은?

솔직히 말하면 1,500m를 제외한 모든 종목입니다. 저는 스프린트와 중거리 종목에서 강합니다. 하지만 1,500은 다른 모든 종목의 정 반대에 위치해 있어요. 10번째이자 마지막 종목이기도 합니다. 그 전까지는 폭발적인 요소 위주이지만 여기서는 지구력입니다. 지구력만 기르면 나머지 종목에 안좋은 영향을 미쳐요. 따라서 다른 아홉 종목에 비해 1,500m는 희망을 덜 가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발전하기 위해 매일 꾸준히 훈련을 합니다.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하니까요.